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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이 머무는

곰배령 , 그 꽃들과의 데이트

배날하나 둘러메고 ● 

전에부터 봄이 되면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천상의 화원 곰배령을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새로 개척됬다는 귀둔리 점봉산 분소에서 출발하여 곰배령을 찍고 회귀하는 코스입니다

 

버스안에서도 가이드분께서 꼭 온길로 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정상에서 본 안내문에도 등산한 곳으로 꼭 하산하라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토종 식물과 꽃들이 자생하는 곰배령을 보호하는 차원인 듯 합니다. 또한 예약제로 운영하는데 우리는 트레킹 전문여행사 숲향을 통해 리무진으로 편안히 다녀왔습니다

그럼 천상의 화원 곰배령으로 떠나 볼까요?

 

1,164m 곰배령에서
입구 안내도

저 넓은 설악산 국립공원에서도 곰배령은 하단에 위치하고 우리는 귀둔리 점봉산 분소에서 출발합니다

 

입구 이정표 - 곰배령까지 3.7km입니다(하산 후 촬영)
입구부터 병꽃이 반겨줍니다
등산로 옆으로 계곡이 펼쳐지고 자그마한 폭포도 줄줄이 이어집니다

곰배령은 정상에만 꽃이 있는것은 아닙니다. 오르는 길에도 이곳 저곳 주위를 둘러보면 예쁘게 또는 수줍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아래 꽃 명은 꽃박사님께서 알려주셨습니다 

초롱꽃
산목련--> 함박나무로 수정
산괴불주머니
광대수염
박새(독초)
물참대꽃(?)
줄딸기
털로 감싼듯 - 요강나물
풀솜대
눈개승마
마가목
산꾼들, 중간 쉼터에서 많이 쉽니다
고목앞에 요즘 흔한 산괴불주머니
세찬 바람에 흩날이는 풀

나무의 가지가 낮게 뻗어 있고, 낮은 풀들이 있는 것 보니 거의 정상에 온 듯합니다. 하지만 너무 추워지고 있는 듯 온몸에 체감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등산이라 반팔만 입고 올라가는데 내려오는 분들마다 빨리 옷을 입으라고 조언합니다.

 

곰배령 정상에서 기념샷을 찍기위해 대기하는 산꾼들

곰배령 정상입니다.

오늘은 6월초이지만 체감 날씨는 3월입니다.

이래서 봄에 산에 갈때는 경량패딩을 준비해 가야 합니다.

사실 미리 알아 본 기상은 오후부터 맑다고 했으니 2시전에 희망을 갖고 우리는 하산할 때 기념사진을 찍기로 합니다.  2시전에는 하산해야 합니다. 곰배령 규정입니다. 지금은 12시 30분~

 

쉼터와 전망대 가는길에 뒤돌아 바라본 곰배령 평원
쉽터

평원에서 10분쯤 황홀하게 올라오면 쉼터가 보이고 거기에서 많은 분들이 추위와 바람을 피해 식사를 했습니다

김밥보다는 집밥이 절묘하다. 언제나 그랬듯 자리를 일어설 땐 흔적없이 깨끗이~
식사를 서둘러 하고 전망대로 향한다
대청봉이 보이는 전망대

멀리 대청봉이 보입니다. 그리고 하늘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합니다. 이때가 가장 희열이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이제 하산은 불과 30분 만 남았습니다. 2시가 되면 규정상 하산해야 합니다.

이시간을 충분히 누려보기로 합니다. 30분이나 남은 시간을~

 

전망대에서 화원 정상석으로 가는길에 쥐오줌풀
누운곰의 배와 같다는 곰배령 정상석 앞에서~
초딩동창이자 이종사촌인 친구와~
하늘이 서서히 열리는 모습을 보니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야생화가 반겨주는 곳
친구도 기분좋아서~ 그 모습을 담고 가이드님은 그런 내 모습을 담고~

지금보니 그린자켓에 그린배낭, 그린모자~마음도 그린입니다!!!!

 

하산 10분전~최대한 자연을 만끽합니다. 우리포함 3팀 정도만 남았습니다~ㅋㅋ

 

오늘 산행 드레스코드는 블루?
조용한 트레킹 전문 여행사 숲속의 향기, 숲향트레킹의 중딩 후배 가이드와~

" 후배님 덕분에 잘 왔어요~ 아니 선배님이 좋아하니 나도 좋아요"

 

하산길에~

이제 정말 하산입니다 . 그런데 맑은 하늘이 발길을 또 붙잡습니다

 

아쉬워서 또 한장~
하산시 발견한 또 하나의 화원

소금을 뿌려 놓은 듯 메밀같은 이 꽃(산꿩의 다리?)이 또 마음을 훔칩니다

 

미나리냉이(?)인지 일단 던저봅니다
올라갈 때 보지못한 쪽동백도 예쁘게~

중간쯤 내려오니 하늘이 제법 맑습니다

 

이제 편안길입니다. 거의 다 내려왔습니다. 

10시 30분 등산~12시 30분 정상 

2시 하산~ 3시30분 점봉산 분소 도착

4시 출발 7시 서울 도착

 

주민 아주머니들이 쌈채소의 왕 곰취와 당귀 등 산나물을 팔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것들을 조금씩 사왔습니다

신선하고 향도 진하고 맛있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패키지로 산행한 곰배령, 어떤 기암봉, 협곡보다 멋지고 아름다운 산행이었습니다

숲향여행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